자동차 딜러들, 소프트업체 CDK 제소…사이버 공격 복구 늦어 피해
사이버 공격에 당해 자동차 딜러의 업무 마비를 야기했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CDK글로벌(이하 CDK)이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CDK 측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거의 모든 자동차 딜러에서 자사 소프트웨어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정상 복구에만 16일이 걸리면서 자동차 매매와 정비 등에 큰 피해를 본 딜러들과 관련자들이 CDK 측을 상대로 10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규모가 가장 큰 소송은 플로리다와 조지아의 딜러들이 함께 지난 6월27일 제기한 집단소송이다. 플로리다의 포뮬러 스포츠 카스와 조지아의 빌 호트 셰보레오브캔턴 등의 딜러는 업무상 부주의, 신탁 의무 방기, 부당 이익 등의 내용을 포함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제소 업체들은 “딜러뿐만 아니라 세일즈 직원들이 받은 재정적 손해와 감정적 스트레스도 크다”며 “자동차 딜러와 그와 관련한 개인들은 CDK 측의 소프트웨어에 생계를 걸고 있는 만큼 손실 규모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송에는 자동차 구매자들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플로리다의 애니 오티브와 알렉시스 피노는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사회보장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과 같은 본인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가주에서도 지난 6월 24일 유진 부라가가 소송을 제기했다. 마린 카운티에 있는 자동차 딜러에서 근무했던 부라가는 CDK 측의 업무상 부주의 때문에 본인이 딜러에서 근무할 때 제출했던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에는 이름이나 주소, 운전면허증은 물론 재정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로 인해 본인이 금융 사기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DK 측은 이외에도 일리노이의 자동차 수리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10건이 넘는 소송에 직면해 있지만 이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지난달 18일부터 CDK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1만5000곳이 넘는 자동차 딜러가 갑자기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차량 및 부품 재고관리와 판매 및 정비 관리 등의 소프트웨어 구동에 문제가 생긴 것. 이를 해결하는데 2주 이상 걸리면서 딜러들이 입은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JP모건은 애스버리 오토모티브와 그룹1 오토모티브 등 상장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10% 이상 감소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2일 현대와 기아 또한 6월 판매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CDK의 사이버 공격을 들기도 했다. 조원희 기자소프트업체 자동차 자동차 딜러 사이버 공격 자동차 수리업체